이광호 작가의 개인전

이광호 작가의 개인전 <블로우-업> 소개

이광호 작가의 개인전 <블로우-업>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 ‘블로우-업(BLOW-UP)’에서 영감을 받은 중견 작가 이광호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뉴질랜드 남섬의 한 습지에서 찍은 사진을 토대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이 습지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시각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 특유의 시각과 기술적인 실험으로 이번 전시는 화가의 시선과 욕망이 어떻게 세계를 해석하고 재현하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확대의 중요성

전시 제목인 ‘블로우-업’은 영화에서 온 것으로, 작품을 확대해 보는 것이 주는 경험을 강조한다. 이 작가는 사진을 확대하면서 풍경이 어떻게 더 복잡하고 몽환적으로 보이는지를 탐구한다. 작은 웅덩이에서 시작한 이 작업은 확대됨으로써 상상의 풍경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화면상의 노이즈까지 그대로 표현하면서, 그의 작품은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지점을 만들어낸다.

다양한 기법의 활용

작가는 이번 전시를 ‘붓질 연구’로 칭하며, 60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된 그림에서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기법을 혼합해 사용한다. 각각의 프레임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전체 작품이 하나의 통일된 풍경을 담고 있다. 또한, 추상성이 도드라지는데, 작가는 맨 윗줄에서 그림 한 점을 빼내어 다시 확대해 그림으로 배치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작품은 전시 공간을 벗어나 우리의 시선과 상상력을 넓게 확장시킨다.

회화적 시선의 재현

이광호는 단순한 회화적 재현이 아니라 회화적 시선의 재현을 탐구하는 화가로서, 자신의 시선과 태도, 방식 등을 통해 어떤 대상을 재현하는지를 규정한다. 그의 작업은 화가의 감성과 정서를 담아내면서 우리에게 평범한 풍경이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게 한다. 그의 습지 풍경은 그의 눈과 손을 통해 세상에서 독특한 존재로 거듭난다.

세계로의 확장

이 작가는 작업을 통해 그림의 영역을 전시 공간을 벗어나게 하며, 우리의 시선과 상상력을 넓게 확장시킨다. 60점의 그림이 모여 습지를 그리는 동시에, 각 작품은 오히려 추상성을 도드라진다. 작가는 누구나 그의 작품을 통해 스스럼 없이 그 세계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회화의 힘을 통해 세계로의 길을 열어간다.